파이널판타지14-황금의 유산
우선, 상대에게 널 알려봐.
뭘 보고 웃고, 뭘 보고 슬퍼하고,
무엇 때문에 화를 내는지.
이번 확장팩도 BGM들이 다 정말 좋았지만 가장 좋아하는 Lost in the Deep
두서없이 적어 보는 개인적으로 좋았던 부분 (스포O)
라마티의 마지막 시련(친구의 장) 정말 뜨거웠다…
쿼나가 화끈하게 비석 총으로 쏴서 부숴버리고 계승의식 기권하는 장면 좋았다.
전투 연출도 좋았다. 전성기 시절의 두 굴루자쟈 티키타카 좋더라.
무왕이 이왕한테 나한테 이래라저래라 하지마라고 말하는 대사가 기억에 남는다.
굴루자쟈 필살기 연출도 좋았다. 빛전과의 대련에서 쓰려다 이왕이 잠들어 있어 못 썼던 그 기술 연출과 똑같은 연출이 나왔을 때, 아, 이걸 보여주려고 초반에 그 대련을 넣었구나! 싶었다.
그 공격을 라마티가 막아낸것도 좋았다.
그게 아마 쌍두 특유의 기술일 텐데, 이전에 라마티가 바쿠쟈쟈랑 싸우면서 비슷한 기술 막아낸 경험이 있었고, 그 덕에 강해질 수 있었기에 막아낼 수 있었던 거니까…
마무리 후, 쿼나와 산크레드, 위리앙제가 대화하는 장면도 좋았다. 초반부터 산크레드랑 위리앙제가 이번엔 아들램을 키우는구나…싶었다.
음식의 장 마지막 영상에서 쿼나랑 얘기하는 산크위리 좋았다.
산크레드랑 위리앙제가 저 말을 해주는게 저 둘의 이야기를 알고있는 유저입장에선 더 와닿고 좋았다.
쿼나가 성장해서, 두 사람에게 웃으며 “만나서 좋았다”고 솔직하게 전하는 모습도 너무 좋았다. 잘 키웠다…
굴루자쟈가 이왕이 죽은 지 3년째라고 말하는 장면도 인상 깊었다. 그때 나왔던 BGM도 Lost in the Deep이었던걸로 기억하는데 좋았다.
한 몸에 머리 두 개를 가진 존재에서 한쪽이 먼저 죽을 수 있다는 설정도 흥미로웠다. 3년 동안 그 사실을 숨기고 평생을 함께 살아오다 혼자가 된 무왕의 심정을 생각하면 안타깝기도 하고, 오타쿠 심금을 자극하기도 했다.
이번 확장팩은 초반에 보여줬던 요소들이 후반에 이어져 감정을 끌어올리는 연출이 유독 돋보였다.
나는 이런 흐름을 정말 좋아한다.
곳곳에서 이전 확장팩들(신생·창천·홍련·칠흑·효월)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들도 보여서 반가웠다.
파판14가 다른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들의 테마파크같은 게임을 지향한다고 했지만, 이제는 파판14만의 이야기도 쌓아 올려, 자기 자신을 오마주하는 연출까지 가능해진 것이 기쁘다.
앞으로도 이렇게 재밌게, 오래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