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 Demon Hunters
케데헌의 핵심 주제라고 해야 할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나와 타인의 다름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조화롭게 살아가자. 였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인류 보편성에서 벗어나 있지 않으며 동시에 고유한 특질을 가진 개별자임을 인지할 때 타인에게 너그러워진다. 라는 글을 좋아하고 공감하는데 이 글이 생각나는 메시지였다.
노래가 다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좋았다…
케데헌을 봤는데 골든에 관해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겉으로 보기엔 희망적이고 프라이드가 느껴지는 멋진 곡이지만 작품을 보고 난 후에는 다르게 들리는 점이 재밌다. 가장 대표적으로 더 이상 숨지 않아, 난 빛나도록 태어났으니까 가사…케데헌을 보기 전엔 몰랐지만 루미의 상황과 고민에 완전히 반대된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이 외에도 스토리를 알고 가사를 다시 잘 뜯어보면 어떤…강박이 느껴지는 점도 좋았다. 깨지지 않는 같이 단순 부정형태가 아닌 깨질 수 없는 이라고 표현한다거나 빛나게 될 거야 처럼 미래형 가사와 함께 빛나는 미래에 대해 노래하지만, 황금 혼문 완성을 위해 그래야만 한다는 강박이 느껴졌다.
셀린은 헌트릭스에게 평소 결점과 두려움은 감추라고 말해왔는데 그에 따라서 만들어진 게 골든이라고 생각한다. 작품이 전달하려는 메시지와 반대되기 때문인지 작중에서 골든은 한 번도 끝까지 완창 된 적이 없다는 점도 재밌었다.
케데헌을 보기 전에는 Golden이 서사 저격곡인줄 알았는데 진짜 완성은 What is Sounds Like였다.
영원히 깨질 수 없는이 깨진 조각 속에도 빛을 품고 있어로 바뀐 게 정말 좋았다.
루미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인정하고 보여준 것처럼, 조이와 미라도 솔직하게 내면의 이야기를 해준 듯한 가사가 좋았다.
Why did I cover up the colors stuck inside my head?
왜 머릿속에 있던 색깔들을 숨기려 했을까?
→ 조이의 정체성, 비주류에 관한 두려움
I should’ve let the jagged edges meet the light instead
뾰족한 모서리들도 빛날 수 있도록 했어야 했는데
→ 미라의 낮은 자존감
헌트릭스 멤버 뿐만아니라 관객들의 합창 후렴구가 들리는 것도 정말 함께라는 의미가 느껴져서 좋았다…
서로의 결점과 두려움을 모두 드러내고도 그 누구도 혼자가 아니라는데 저는 그만 기립박수를 치며 눈물을 흘리고 말았습니다…
군데군데 암시적인 요소가 많아서 좋았다.
초반 골든 의상은 루미만 겉에 검은색이 들어갔는데 후반엔 미라조이 둘 다 검은색 되고 루미 검은색 재킷 벗겨지고 다 같이 하얗게된거… 각 시점의 상황을 잘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프레임 수를 줄여서 움직임이 묘하게 딱딱하게 느껴졌지만 오히려 그 점이 액션을 더 극대화한 점이 좋았다. 이런 애니메이션이기에 가능한 과장과 시원시원함이 좋다…
3인방 너무너무 귀엽고 나는 미라가 좋다…